나는 비중격만곡증으로 코가 한 쪽으로 휘어져 있었다. 그 때문에 어렸을 때 부터 거의 비염을 달고 살다시피 했는데, 그렇게 참고 살다가 회사에 입사하고 도저히 콧물이 제어가 되지 않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적극적으로 비염치료를 알아봤다. 한의원에서 비염 치료용 한약도 지어 먹고 병원에서 약물치료도 받았지만 물리적으로 코가 휘어져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쉽게 치료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비염 수술 후기
결국 병원에서 권장한 비염 코 성형 수술을 받기로 했고, 자주 다니던 압구정동에 있는 병원에 수술을 예약했다. 코 성형은 이왕하는 김에 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그 병원은 이비인후과와 성형외과를 같이 운영하는 병원이었는데 보험 적용도 되고 괜찮은 것 같았다. 코 성형에는 고어텍스가 들어갔고 전신 마취 후 수술은 대략 2시간 이상 진행 된 것 같다. 수술을 시작하기 전에는 두려움과 긴장감에 너무 떨렸다.
수술은 수면 마취를 하고 국소 마취를 했던 것 같다. 마취 과정에서는 크게 아픈 점은 없었다. 그러나 수술 과정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전부 볼 수 있었다. 옛날에 라식 수술을 받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눈을 쓸고 지나가는 레이저 칼과 같은 느낌이 났다. 별로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수술복을 입고 들어갔다. 그리고 수술을 마치고 입원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코 안을 꽉 막고 있는 솜(?) 때문에 전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목이 너무 말랐다. 입안에 있는 수분이 모두 사라진 느낌이었다. 아무튼 수술 직 후 느낌은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물을 마시고 여러가지 주사를 맞았다. 숨은 입으로만 쉬어야 해서 너무나 답답했다.
당일 퇴원하고 한 이틀 정도는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당일 퇴원 후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던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 다행히 이틀의 휴가를 내서 마음 놓고 쉴 수 있었다. 물론 푹 쉬지는 못했다.
이 후 약 1주일 정도 지나서 코에 있는 솜을 빼냈다. 이 때부터는 조금 살만 했던 것 같다. 다만, 사우나나 찜질방 같은데는 무서워서 못가고 평소에 자주 씻지도 않았다. 이 후 2~3주 정도 되면 코로 숨쉬는 것이 많이 적응이 되고 괜찮아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전 처럼 코 막힘이 많이 줄었다.
비염 수술 비용
수술 비용은 코 성형 포함해서 대략 400정도 들어갔다. 다행히 실비보험 처리가 되서 실제 들어간 비용은 200정도 들어간 것 같다. 성형외과에서 코 성형만 하면 실비 처리가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 다행히 이비인후과 치료가 들어가서 실비처리가 된 것 같다. 알아본 바로는 병원마다 비용의 차이가 있지만 거의 대동 소이 했던 것 같다. 비용이 조금 많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이것 저것 동시에 해서 비용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아무쪼록 이제 다시는 비염이 재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